착공 앞둔 위례과천 광역철도... 위례신사는 왜 '제동'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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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도 작성일24-11-12 18:35 조회2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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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단계부터 추진된 위례신사선(경전철)과 위례과천선(광역철도)의 운명이 갈리고 있다. 민간투자사업이 무산된 위례신사선과 달리 위례과천선은 이르면 2026년 착공이라는 청신호가 켜지면서 두 노선의 희비를 가른 요인이 무엇인지 이목이 쏠린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 사업 모두 17년째 첫 삽을 뜨지 못했지만 위례신사선은 착공시점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삼성물산이 2016년 손을 뗀 후 GS건설의 참여로 2018년 민자적격성을 통과했지만 사업비 문제로 계약 해지 사태를 겪은 후 새로운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키로 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높은 문턱을 다시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구성역 플랫폼시온시티47
위례과천선 역시 부족한 사업성과 지자체간 갈등으로 추진이 지연돼왔지만 2021년 대우건설이 민자사업을 제안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지난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착공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위례과천선은 연장 구성역 플랫폼시티47 28.25km, 정거장 약 15~17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이고,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연결하는 14.8km, 11개의 경전철 사업이었다.
공사비와 건설관련 물가, 금리 등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도 두 사업의 운명이 갈린 것은 사업성과 행정구역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사업성을 따져야 하는 민간업자에게 위례신사선은 기존 철도와 중복된 곳이 있고 위례라는 하나의 종점밖에 없는 반면, 위례과천선은 역 마다 도심을 통과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위례과천선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과천~위례~압구정을 연결하는 Y자형 노선을 제안한 상태다.
위례신사선 사업 추진 과정의 각종 민원도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례신사선이 지나는 서울 강남구 곳곳에서 '청담사거리역을 넣어달라' 등의 역 신설 민원이 4~5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에서도 민원 해결이 곤란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위례신도시가 △서울시 송파구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기 하남시 학암동 등 3곳의 플랫폼시온시티47 행정구역으로 이뤄져있는 점도 지지부진한 사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위례신도시 시민연합 김광석 공동대표는 "이곳은 25%가 서울, 75%가 경기도로 이뤄져있다"며 "애초부터 노선이 성남이나 하남은 많은 혜택을 보지 못하게 계획된 데다가 생활권이 달라 힘을 모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위례과천선이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 공동대표는 "위례과천선은 애초부터 위례 주민을 위한 철도가 아니기 때문에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복정역이 종점"이라며 "위례과천선을 위례 중앙까지 연장한다면 좋겠지만 이 역시 기존 노선의 절차를 모두 마친 후에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위례신사선 추진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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